비트숲은 시장을 예측하지 않습니다.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개발하다 보면 종종 이런 유혹에 빠집니다.
"이번에는 수익률이 정말 높을거야."
"이 전략이면 매달 몇 퍼센트는 안정적으로 뽑아낼 수 있어."
그런 마음으로 만든 프로그램이 몇 개 있었죠.

결과는 늘 같았습니다.
예외 없이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수익에 집착하지 않고 내 돈을 지키기 위해서 만든 프로그램은
시간이 흐를수록 차트를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우상향시키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답은 단순합니다.
우리는 시장을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스템 트레이딩의 본질은 예측이 아니라 대응입니다.
많은 자동매매 프로그램 업체들이 이렇게 말하곤 하죠.

“우리는 24시간 내내, 시장의 기회를 포착합니다.”
말은 그럴듯합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24시간 시장에 머무는 것이 정말 ‘기회’일까요?
사실은 그만큼 위기에도 노출되어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그래서 비트숲은 감히 시장을 예측하지 않습니다.
그저 시장에 반응하고 대응하며 허락된 만큼만 수익을 얻습니다.

가끔 비트숲 라운지에 방문하신 고객분들이 이렇게 물어보십니다.
“대표님, 지금 비트코인 사야 할까요? 오를 것 같으세요?”

저의 대답은 늘 같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오르거나 내릴 때 어떻게 대응할지를 고민합니다.”

이것이 바로 비트숲이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비트코인은 우상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자산이라면 영원히 오르지도, 영원히 내리지도 않습니다.
비트코인이 사라지지 않더라도 급락은 언제든 올 수 있습니다.

시장을 예측하지 못한다는 걸 인정하는 것.
그게 바로 살아남는 전략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예측하지 않을 겁니다.
시장을 이기려 하지 않고, 시장에 순응하면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을 겁니다.

비트숲의 프로그램은 화려한 수익률을 자랑하진 않지만,
지속 가능성에 있어서만큼은 어떤 프로그램보다 단단하다고 자부합니다.

수익을 위한 프로그램은 실패했습니다.
돈을 지키기 위한 프로그램만이 살아남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질문을 한번 바꿔보세요.
 ‘어떻게 벌까?’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남을까?’로.